담배를 1년 동안 끊으면 회사가 750달러를 준다고 하면, 금연에 성공하는 직원은 아마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효과가 있다면 건강해지라고 돈을 주는 일에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요? 울산외고 1학년 영어 지문인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What Money Can't Buy)』 2장 대목이 이 질문을 다룹니다.
지문은 건강한 행동에 돈을 주는 사례를 여럿 보여 준 뒤, 효과가 있는가와 반대할 만한 일인가라는 두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지문을 '필자는 건강 인센티브에 반대한다'로 정리하면 틀리기 쉽습니다. 반대 의견은 모두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나오고, 필자는 아직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 영어 인용: 마이클 샌델 『What Money Can't Buy: The Moral Limits of Markets』(2012) 2장 'Incentives' 가운데 'Health Bribes' 대목 · 인용은 학교 지문을 따랐고 분석에 필요한 짧은 구절만 실었습니다. 우리말 풀이는 모두 직접 옮겼습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 — 효과를 묻는 질문과 옳고 그름을 묻는 질문
앞의 세 문단은 사례이고, 넷째 문단에서 질문 두 개와 And yet이 나옵니다. 마지막 문단은 반대 의견 가운데 하나를 보여 주고 끝납니다.
① 사례 일곱 개, 조건과 숫자를 정확히 보세요
사례가 이어지는 앞의 세 문단은 내용 일치 문제를 내기 좋은 곳입니다. 숫자 자체보다 누구에게, 무엇을 하면, 어떤 방식으로 주는지를 바꿔 놓은 선택지가 함정이 됩니다.
| 사례 | 지문 내용 | 이렇게 바꾸면 오답 |
|---|---|---|
| 약 복용 | 환자의 3분의 1에서 2분의 1이 처방대로 약을 먹지 않아, 병세가 나빠지면 해마다 수십억 달러가 더 든다 | 환자 대부분이 약을 아예 먹지 않는다 |
| GE (2009) | 일부 직원에게 1년 동안 담배를 끊으면 750달러. 결과가 좋아 미국 전 직원으로 넓혔다 | 처음부터 전 직원에게 주었다 |
| 세이프웨이 | 담배를 피우지 않고 체중·혈압·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직원의 건강보험료를 낮춰 준다 | 건강한 직원에게 현금을 준다 |
| 미국 대기업 | 80%가 건강 관리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금전 보상, 절반 가까이는 건강하지 않은 습관에 불이익(대개 보험료를 더 받는 방식) | 건강해진 결과에 돈을 준다 · 절반이 불이익을 준다 |
| 리얼리티 쇼 | 한 시즌 동안 체중을 가장 큰 비율로 줄인 참가자에게 25만 달러 | 가장 많은 킬로그램을 뺀 사람이 받는다 |
| 미국 연구 | 몇백 달러의 보상으로 넉 달 만에 약 14파운드(약 6.4kg)를 뺐지만, 감량은 일시적이었다 | 뺀 체중이 오래 유지되었다 |
| 영국 NHS | 예산의 5%를 비만 관련 질병 치료에 쓴다. 살을 빼고 2년 동안 유지하면 최대 425파운드(약 612달러) | 살을 빼기만 하면 바로 준다 |
사례는 둘째 문단의 "carrots and sticks"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현금과 보험료 할인은 당근이고, 보험료를 더 받는 것은 채찍입니다. 영국 제도의 이름 Pounds for Pounds는 몸무게 단위 파운드를 빼면 돈 단위 파운드를 준다는 말장난입니다.
첫째 문단의 "But, surprisingly, that's often not the case."에서는 often을 보세요. 병을 피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뜻이지 언제나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서, often을 빼고 단정한 선택지는 오답입니다.
② 질문은 두 개인데, 경제학은 하나만 묻습니다
넷째 문단은 첫 문장에서 "Does it work? and, Is it objectionable?"라는 두 질문을 던집니다. 앞의 것은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이고, 뒤의 것은 반대할 만한 일이냐는 질문입니다. 효과는 실험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지만, 옳고 그름은 숫자만으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경제학의 눈으로 보면 이 일은 비용과 편익을 비교하는 문제일 뿐이고, 따질 것은 효과 하나입니다. 돈 덕분에 약을 챙겨 먹거나 담배를 끊거나 헬스장에 등록해서 나중에 비싼 치료를 받을 일이 줄어든다면 "why object?", 반대할 까닭이 어디 있느냐고 되묻게 됩니다. 이 반문은 필자의 결론이 아니라 경제학적 관점을 소개한 말입니다.
흐름은 다음 문장에서 바뀝니다. "And yet many do object." 여기서 do는 object를 강조해, 그런데도 반대하는 사람이 분명히 많다는 뜻을 만듭니다. 필자는 이것이 격렬한 도덕적 논쟁을 낳는다고 한 뒤, 반론을 공정성에 관한 것과 뇌물에 관한 것, 두 갈래로 나눠 예고합니다.
③ 공정성 반론, 누구의 목소리인지 가려 읽으세요
다섯째 문단은 공정성 반론이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온다고 말한 뒤 일부 보수주의자의 주장을 소개합니다. 과체중인 사람은 스스로 살을 빼야 하는데, 그렇게 하라고 돈을 주면(특히 세금으로 주면) 게으른 행동에 부당한 보상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비판자들은 현금 보상을 "reward for indulgence rather than a form of treatment", 치료가 아니라 제멋대로 군 데 대한 상으로 봅니다. 그 밑에는 누구나 자기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니 혼자 힘으로 해내지 못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은 불공평하고, 영국에서 가끔 그렇듯 국민보건서비스가 그 돈을 내면 더욱 그렇다는 주장입니다. 문단 끝의 인용문은 나쁜 습관을 버리라고 돈을 주는 일을 "the ultimate in nanny state mentality", 곧 과잉보호 국가식 발상의 극치라고 부르며 건강에 대한 책임을 모두 면해 준다고 비판합니다.
시험에서는 이런 목소리를 필자의 생각으로 바꿔 놓은 선택지를 조심해야 합니다. 필자는 경제학적 관점과 반대하는 사람들, 일부 보수주의자의 주장을 차례로 소개할 뿐 어느 쪽이 옳은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지문 속 따옴표는 남의 말이라는 표시입니다.
④ 어법·구문, 이 세 곳은 꼭 보세요
1) "alluring if intractable"
형용사 두 개 사이의 if는 '만약'이 아니라 '~이기는 하지만'이라는 양보입니다. 체중 감량은 가장 매력적이지만 다루기 힘든 목표라는 뜻이고, 다루기 힘들다는 말은 같은 문단 미국 연구에서 감량이 일시적이었다는 결과와 이어집니다.
2) "Underlying this objection"
분사 보어가 문장 맨 앞으로 나온 도치 구문입니다. 주어는 뒤에 오는 the idea라서 동사는 단수 is이고, 이어지는 that절은 그 생각의 내용을 풀어 주는 동격절입니다(관계대명사 ✗).
3) 수 일치 두 곳 — "of patients fail" · "The use … generates"
분수 + of + 복수 명사는 복수로 받아서 첫째 문단은 fail입니다. 넷째 문단 문장은 주어가 The use라서, 중간에 복수 incentives가 끼어 있어도 동사는 단수 generates입니다.
그 밖의 구문:
- for as long as a year — '1년이나 되는 기간 동안'. 조건을 나타내는 '~하는 한'과 다릅니다
- tried offering · tried paying — try + -ing는 '시험 삼아 해 보다'(try + to부정사는 '애쓰다')
- proved temporary — prove + 형용사: ~인 것으로 드러나다
- paying them to do so … rewards — 동명사 주어라 단수 rewards. do so는 slim down을 대신합니다
- as they sometimes do — they는 the payments, do는 come from the NHS를 대신하는 대동사
시험엔 이렇게 나옵니다
출제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묻기 좋은 지점은 이렇습니다.
- 주제·요지 — 건강한 행동에 돈을 주는 일은 경제학의 눈으로는 효과만 따지면 되는 문제지만, 공정성과 뇌물이라는 도덕적 반론을 불러온다
- 필자의 말과 남의 말 — why object?(경제학적 관점)와 게으름에 대한 보상·과잉보호 국가(일부 보수주의자)를 필자의 주장으로 고르면 오답
- 내용 일치 — ①의 표 오른쪽 칸이 그대로 함정 선택지가 됩니다
- 이어질 내용 — 마지막 문단은 공정성 반론이 양쪽에서 나온다고 해 놓고 보수 쪽만 보여 줍니다. 다른 쪽의 공정성 반론과, 넷째 문단이 예고한 뇌물 반론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 지칭 — that(첫째 문단: 병을 피하는 것만으로 동기가 충분하다는 생각) · it(넷째 문단 질문: 건강한 행동에 돈을 주는 일) · do so(살을 빼다 / 체중을 조절하다) · they(the payments)
- 빈칸·함축 — carrots and sticks, alluring if intractable, a simple matter of costs and benefits, Pounds for Pounds, the ultimate in nanny state mentality
- 연결어·문장 삽입 — 통념을 뒤집는 But, 결과의 So, 반론을 여는 And yet, 둘로 나누는 One ~ the other
- 요약문 완성 — 건강 인센티브는 (효과)만 보면 간단한 비용·편익 문제지만, (공정성)과 (뇌물)이라는 도덕적 반론을 낳는다
- 어법 — 양보의 if, 보어 도치와 동격 that, 분수·주어 수 일치, try -ing, prove + 형용사, 강조 do와 대동사 do
- 어휘 — in vogue, ailment, prescribed, condition, premium, penalize, intractable, craze, proportional, modest, shed, objectionable, slothful, indulgence, ditch, absolve
공부 순서를 권합니다. ① 사례 일곱 개를 '누가, 무엇을 하면, 얼마를' 순서로 표에 적고, ② 질문 두 개와 And yet에 표시한 뒤, ③ 지문 속 따옴표 문장 옆에 누구의 말인지 적어 보세요.
함께 보시면 좋은 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서론 지문 정리(같은 책, And yet 다음에 나오는 문제의식) · 샌델 1장 시장과 줄 서기 지문 정리(가격이 다 보여 주지 못하는 것) · 고2 프랑켄슈타인 10장 지문 정리(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돈일까, 마음일까) · 고2 공유지의 비극 지문 정리(혼자 얻는 이익과 모두가 나누는 비용)
울산외고 영어, 클레버 영어와 함께
클레버 영어는 울산 옥동에서 울산외고 내신과 수행평가를 전문으로 지도합니다. 수업에서는 여러 의견을 차례로 소개하는 글에서 어느 문장이 필자의 말이고 어느 문장이 남의 말인지 함께 가려 읽습니다. 시험 범위가 발표되면 AI 기반 문제 제작 시스템으로 그 범위의 연습 문제를 바로 만들어 풀어 봅니다. 수업이나 상담을 원하시면 전화 주세요.
클레버 영어 홈페이지 → ☎ 010-9651-8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