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윌리엄이 살해되고 그 누명을 쓴 저스틴마저 처형된 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절망과 죄책감을 안고 알프스의 샤모니 계곡으로 떠납니다. 울산외고 2학년 영어 지문인 『프랑켄슈타인』 10장 첫 다섯 문단은 그가 빙하 아래 계곡을 거닐고, 이튿날 비를 맞으며 몽탕베르 산을 오르는 장면입니다.
풍경과 날씨가 바뀔 때마다 빅터의 마음도 함께 바뀌는 지문이라, 경치 묘사로만 읽고 넘기면 선택지에서 걸리기 쉽습니다. 지문이 끝난 뒤 같은 장에서는 빙하를 건넌 빅터 앞에 그가 만든 피조물이 나타납니다.
※ 영어 인용: 메리 셸리 『Frankenstein』 1831년 개정판 10장(1818년 초판에서는 2권 2장). 저자가 1851년에 세상을 떠나 저작권이 끝난 작품입니다. 학교 지문은 1831년판과 거의 같고, 영어 인용은 학교 지문을 따랐습니다 · 우리말 풀이는 직접 옮겼습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 — 하룻밤의 위로, 다시 찾아온 우울
지문은 다섯 문단, 이틀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문단마다 풍경과 빅터의 마음이 같이 움직입니다.
① 자연은 슬픔을 없앴을까요
첫 문단은 거대한 산과 빙하를 그립니다. 빅터는 이곳을 "this glorious presence-chamber of imperial Nature"라고 부릅니다. presence-chamber는 왕이 손님을 맞는 알현실이니, 자연을 황제처럼 그린 것입니다. 쌓인 얼음이 불변의 법칙에 따라 때때로 찢기고 갈라지는 모습은 그 법칙들 손에 들린 한낱 장난감("a plaything in their hands") 같다고 하는데, their는 immutable laws를 가리킵니다. 크고 두려운 자연 앞에서 느끼는 이런 경외를 '숭고(the sublime)'라고 하고, 지문의 sublime과 awful이 이 감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둘째 문단에서 이 풍경은 빅터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가 됩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문장이 그 위로의 한계를 긋습니다. "although they did not remove my grief, they subdued and tranquillised it", 슬픔을 없애지는 못했지만 누그러뜨리고 가라앉혔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문장도 "In some degree"(어느 정도)로 시작해, 지난 한 달 동안 곱씹던 생각에서 마음을 어느 정도 돌려 주었다고만 말합니다. '자연 덕분에 슬픔에서 벗어났다', '괴로운 생각을 잊었다' 같은 선택지가 틀리는 이유입니다.
② 마음과 날씨가 함께 가라앉습니다
그날 밤 잠든 빅터 곁에는 낮에 본 산꼭대기와 봉우리, 숲과 독수리가 모여들어 "bade me be at peace", 평안하라고 말합니다. 풍경을 사람처럼 그린 의인법입니다.
셋째 문단 첫 질문 "Where had they fled when the next morning I awoke?"에서 they는 전날 밤 곁에 모였던 그 풍경들입니다. 영혼을 북돋던 것은 모두 잠과 함께 달아나고 우울이 생각마다 구름처럼 덮이는데(clouded), 하늘에서도 비가 쏟아지고 안개가 봉우리를 가려 "those mighty friends", 곧 산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을 덮은 우울과 산을 덮은 안개가 겹쳐집니다.
그래도 빅터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Still I would penetrate their misty veil"의 Still은 '아직'이 아니라 '그래도'이고, would는 굳은 뜻을 나타냅니다. "What were rain and storm to me?"는 비와 폭풍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수사의문문입니다. 처음 빙하를 보았을 때 영혼에 날개를 달아 주던 황홀감을 떠올린 그는, 길을 잘 알고 다른 사람이 있으면 풍경의 고독한 장엄함이 깨진다는 이유로 안내인 없이 가기로 합니다.
오르막은 황량합니다. 겨울 눈사태에 나무가 부러지고 쓰러져 있고, 눈 골짜기 하나는 아주 작은 소리, 이를테면 큰 소리로 말하는 것만으로도 말한 사람의 머리 위로 재앙을 불러들일 만큼 위험합니다. 다섯째 문단에서는 쏟아지는 비가 주변 풍경에서 받은 우울한 인상을 "added to", 더했다고 합니다. 지문은 아침의 우울이 비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비는 이미 받은 우울한 인상에 무게를 보태는 것으로만 나옵니다.
③ 섬세한 감수성은 왜 짐이 될까요
다섯째 문단 끝에서 이야기는 풍경에서 사람으로 넘어갑니다.
"Alas! Why does man boast of sensibilities superior to those apparent in the brute; it only renders them more necessary beings."
사람은 왜 짐승에게서 보이는 것보다 뛰어난 감수성을 자랑하는가, 그것은 사람을 더 매인 존재로 만들 뿐인데, 하는 탄식입니다. 여기서 necessary는 '필요한'이 아니라 '필연에 얽매인', 곧 자유롭지 못한 상태를 말합니다. 다음 문장이 그 뜻을 풀어 줍니다. 충동이 배고픔과 목마름, 욕구에 그친다면 "we might be nearly free", 거의 자유로울 수도 있을 텐데, 지금 우리는 부는 바람마다,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나 그 말이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장면에도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might와 nearly를 빼고 단정해서 읽지 않도록 하세요.
하룻밤 풍경에 위로받고 이튿날 다시 우울에 빠진 빅터 자신이 '바람마다 흔들리는' 사람이니, 이 문단은 앞의 네 문단에서 본 빅터의 모습을 사람 전체의 이야기로 넓혀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문 바로 뒤에는 '오래 남는 것은 변화뿐'이라는 구절로 끝나는 퍼시 셸리의 시 「무상(Mutability)」 한 연이 이어지고, 빙하를 건넌 빅터 앞에 피조물이 나타납니다. 소설 전체로 보면 아이러니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피조물 역시 사람들의 말과 눈길에 깊이 상처받는, 빅터가 한탄한 그 감수성을 지닌 존재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설 뒷부분까지 읽은 해석이지 지문 안의 내용은 아닙니다.
④ 어법·구문, 이 세 문장은 꼭 보세요
1) "my slumbers, as it were, waited on and ministered to by the assemblance of grand shapes"
my slumbers (being) waited on and ministered to ~처럼 주어가 따로 있는 분사구문으로, '내 잠은 말하자면 웅장한 형상들의 시중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wait on(시중들다), minister to(돌보다)는 수동으로 쓰여도 전치사 on과 to가 남습니다.
2) "Why does man boast of sensibilities superior to those apparent in the brute"
superior는 than이 아니라 to와 씁니다. those는 sensibilities를 받는 복수 대명사이고, apparent in the brute가 those를 뒤에서 꾸밉니다. 세미콜론 뒤 it only renders them ~의 render는 '~을 …하게 만들다'(5형식)이고, them은 man, 곧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3) "a chance word or scene that that word may convey to us"
앞의 that은 scene을 꾸미는 관계대명사(convey의 목적어)이고, 뒤의 that은 '그'라는 뜻으로 word를 꾸밉니다. 같은 문장 앞부분의 If our impulses were confined ~, we might be ~는 현재 사실과 반대되는 가정법 과거로, 뒤의 but now(그러나 지금은)와 짝을 이룹니다.
그 밖의 구문:
- "which take their rise in a glacier, that with slow pace is advancing" — which는 복수인 sources를 받아 take, that은 a glacier를 받아 is. 콤마 뒤 that은 옛 문체이고, 현대 어법 문제에서는 콤마 뒤에 which를 씁니다
- "the cracking, reverberated along the mountains, of the accumulated ice" — the cracking of the accumulated ice 사이에 '산을 따라 울려 퍼진'이라는 분사구가 끼어든 구조
- "as if it had been but a plaything in their hands" — as if + 과거완료. but은 only(한낱)
- "whose summits were hid in the uniform clouds" — whose는 the opposite mountains를 받는 소유격 관계대명사, hid는 hidden의 옛 형태
시험엔 이렇게 나옵니다
어떤 문제가 나올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지문에서 묻기 좋은 곳을 정리했습니다.
- 주제·요지 — 자연이 준 위로와 그 한계, 날씨와 함께 가라앉는 마음, 감수성이 오히려 사람을 매이게 한다는 한탄
- 심경 변화 — 위로·평안 → 우울 → 결심 → 우울 → 한탄
- 분위기 — 장엄하고 엄숙한(sublime, solemn, majestic) → 음울하고 황량한(sombre, severity, melancholy)
- 함정 선택지 — '자연이 슬픔을 없애 주었다'(did not remove) · '괴로운 생각을 완전히 잊었다'(In some degree) · '안내인과 함께 올랐다'(without a guide) · '아주 큰 소리여야 위험하다'(the slightest sound) · '비 때문에 우울해졌다'(지문은 원인을 말하지 않고, 비는 우울한 인상을 added to) · '사람은 감수성 덕분에 자유롭다'(반대)
- 지칭 — their hands(immutable laws) · they(셋째 문단 첫 문장: 전날 밤의 풍경) · those mighty friends(산들) · one of them(눈 골짜기 가운데 하나) · those(sensibilities) · them(사람들)
- 다의어 — abrupt, brawling, rent, afford, subdue, bid, retreat, awful, still, concussion, sensibility, render, chance
- 어법 — 주어가 있는 분사구문과 구동사의 수동(waited on, ministered to) · bid + 목적어 + 원형 · 과거완료 · superior to · those · render + 목적어 + 보어 · 가정법 과거 · that that · hid = hidden · 콤마 뒤 that
- 서술형 — 둘째·셋째 문단을 비교해 자연이 준 위로의 한계 쓰기, 마지막 문단의 요지를 앞 문단과 이어 쓰기
이렇게 공부해 보세요. ① 문단마다 풍경 낱말과 마음 낱말을 짝지어 적고, ② they·them·their가 가리키는 것을 표시한 뒤, ③ 마지막 문단을 앞 네 문단과 이어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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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외고 영어, 클레버 영어와 함께
클레버 영어는 울산 옥동에서 울산외고 내신과 수행평가를 전문으로 지도합니다. 수업에서는 원서 지문의 풍경 묘사가 인물의 마음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대명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문장 단위로 함께 짚고, 시험 범위가 발표되면 AI 기반 문제 제작 시스템으로 그 범위의 연습 문제를 바로 만들어 풀어 봅니다. 수업이나 상담이 궁금하시면 전화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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