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열두 마리가 사는 연못을 마을 사람 넷이 나눠 씁니다. 밤마다 두 마리당 새끼가 한 마리씩 태어납니다. 하루에 몇 마리씩 잡아야 가장 많이 먹을 수 있을까요? 울산외고 2학년 영어 지문 'The Tragedy of the Commons(공유지의 비극)'는 이 물음으로 시작하고, 답은 한 마리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넷 모두 한 마리씩입니다.
계산은 쉽습니다. 점수가 갈리는 곳은 모두에게 한 마리가 최선인데 왜 저마다 더 잡게 되는가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 영어 인용: TED-Ed 강의 'What is the tragedy of the commons?'(Nicholas Amendolare, 2017) 스크립트. 학교 지문은 영상 자막의 일부 문장을 다듬은 버전이라 인용은 학교 지문을 따랐습니다 · 분석에 필요한 짧은 문장만 인용했으며, 우리말 풀이는 모두 직접 옮긴 것입니다. 배경: Garrett Hardin, 「The Tragedy of the Commons」, Science(1968).
한눈에 보는 핵심 — 이익은 나 혼자, 손해는 모두가
지문은 다섯 단계로 흘러갑니다. 문제 제시에서 시작해 해결로 닫습니다.
① 한 마리가 정답인 이유, 직접 계산해 보세요
지문의 가정은 셋입니다. 새끼는 곧바로 다 자라고, 연못은 처음에 가득 찬 상태(12마리)이며, 암수는 따지지 않습니다. 넷이 한 마리씩 잡으면 남은 8마리가 새끼 넷을 낳아 다음 날 다시 12마리가 되고, 한 달이면 각자 서른 마리를 먹습니다.
한 사람만 매일 두 마리를 잡으면 어떨까요? 지문의 가정대로 직접 계산해 보면, 아침마다 연못은 12 → 10 → 7 → 3마리로 줄고 나흘째에는 하루치 다섯 마리를 채울 물고기도 없습니다. 욕심낸 사람도 서른 마리 대신 많아야 여덟 마리로 끝납니다.
연못은 12마리가 최대라 덜 잡는다고 늘지 않고, 넷이 합쳐 다섯 마리 이상 잡으면 새끼가 잡은 만큼 채워지지 않습니다. 하루 네 마리, 곧 한 사람에 한 마리가 연못이 버티는 최대치입니다.
② 비극의 핵심 — 이익은 나 혼자, 손해는 모두가
지문은 이 연못을 공유지의 비극의 한 예로 소개합니다. 처음 설명한 사람은 1833년 소책자를 쓴 경제학자 로이드이고, 그가 다룬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마을 공유지의 소 과잉 방목이었습니다. 100년도 더 지나 생태학자 하딘이 이 개념을 되살려, 여럿이 한정된 자원(목초지·어장·생활 공간·깨끗한 공기)을 함께 쓸 때 벌어지는 일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왜 모두가 손해 볼 길을 고를까요? 핵심은 이익은 혼자 갖고 손해는 여럿에게 퍼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잡은 한 마리는 온전히 내 것이지만, 줄어든 번식의 손해는 마을 전체가 나눠 집니다. 그래서 어부는 손해 볼까 봐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를 더 잡는 게 이득이라고 결론짓는데, 다른 어부들도 같은 결론에 이릅니다. 필자는 이것을 두고 "and that's the tragedy"라고 말합니다. 비극은 악당 한 명이 아니라 각자에게 합리적인 판단을 모두가 똑같이 내리기 때문에 생깁니다.
이 대목을 마무리하는 문장 "Optimizing for the self in the short term isn't optimal for anyone in the long term."은 당장 나에게 가장 좋은 쪽만 좇으면 길게 보아 누구에게도 최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self와 anyone, short term과 long term의 두 대조가 들어 있어 요지·요약문 문제에서 가장 먼저 챙길 문장입니다.
③ 항생제에서 생수까지, 그리고 해결의 길
필자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이익과 손해로 나눠 보면 구조가 같습니다.
| 사례 | 개인(지역)의 이익 | 모두가 나눠 지는 손해 |
|---|---|---|
| 물고기 연못 | 더 잡은 물고기 = 오늘 내 식량 | 번식 감소 → 마을 전체가 굶주림 |
| 공유지 방목 로이드, 1833 |
소를 더 풀면 내 소득 | 과잉 방목으로 공유지가 망가짐 |
| 항생제 남용 | 가축 생산과 질병 치료의 단기 이익 | 모두를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 |
| 석탄 화력발전소 | 소비자는 싼 전기, 소유주는 이윤 | 대기 전체로 퍼져 수천 년 가는 오염 |
발전소 사례에는 공간(지역 ↔ 대기 전체)과 시간(단기 ↔ 수천 년)의 대조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쓰레기 투기부터 생수 구매까지 나머지 다섯 사례는 설명 없이 나열만 되므로 이익과 손해로 풀어 쓰게 하는 서술형도 대비해 두세요. 교통 체증이라면 차를 모는 편리함은 내 것, 막히는 길은 모두의 몫입니다.
마지막 문단은 But으로 방향을 틉니다. 우리는 사회 계약, 공동 합의, 정부 선출, 법 제정으로 개인의 충동으로부터 '집단으로서의 우리'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고 늘 제대로 해내지도 못한다고 인정하면서도 하딘의 교훈을 기억하면 앞으로도 풀 수 있다고 맺으니, 태도는 조심스러운 낙관입니다.
마지막 문장 "what's good for all of us is good for each of us"는 공유지의 비극이 들어맞을 때 모두에게 좋은 것이 각자에게도 좋다는 말입니다. 앞의 Optimizing 문장이 '나 → 누구에게도'로 문제를 말했다면 이 문장은 '모두 → 각자'로 해결을 말하니, 두 문장을 나란히 익혀 두세요.
④ 어법·구문, 이 세 문장은 꼭 보세요
1) "the number of reproductive pairs drops"
주어는 pairs가 아니라 the number(수)라서 단수 drops입니다. a number of + 복수명사('많은 ~')는 복수 동사를 씁니다.
2) "antibiotic-resistant bacteria that threaten the entire population"
bacteria는 bacterium의 복수형이라 주격 관계대명사 that 뒤의 동사도 복수 threaten입니다.
3) "and can continue to if we remember Hardin's lesson"
to 뒤에 solve these problems가 생략된 대부정사입니다. '생략된 말을 쓰시오' 서술형으로 내기 좋습니다.
그 밖의 구문:
- an 1833 pamphlet — 1833(eighteen thirty-three)이 모음 소리로 시작해 a가 아니라 an
- but that hurts everyone later — that은 접속사가 아니라 '그것이'라는 지시대명사 주어(hurts 앞에 다른 주어가 없음)
- Anxious not to lose out — Being이 생략된 분사구문, to부정사의 부정은 not to. 뒤의 it's in his best interest to take는 가주어 it + 진주어 to부정사
- as many fish as he can — as many + 복수명사 + as + 주어 + can '가능한 한 많은 ~'
- gives customers cheap electricity and owners profit — gives + 사람 + 사물이 and 뒤에서 gives 없이 반복. 뒤의 these local benefits가 받는 말이라 profit은 명사
시험엔 이렇게 나옵니다
출제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묻기 좋은 지점은 이렇습니다.
- 주제·요지 — 함께 쓰는 한정된 자원에서 각자의 단기 이익 추구는 모두에게 손해가 되지만, 합의와 제도로 막을 수 있다
- 함정 선택지 — '하딘이 처음 제시'(로이드가 1833년에 처음) · '로이드는 생태학자'(경제학자) · '비극은 욕심 많은 소수 때문'(모두가 같은 결론에 이르는 것이 비극) · '자기 이익을 좇으면 모두에게 이롭다'(Optimizing 문장과 정반대) · '인류는 늘 해결해 왔다'(쉽지 않고 늘 성공하지도 못함) · '개인의 양심에 맡기면 된다'(해결책은 계약·합의·정부·법)
- 함축 의미·빈칸 — that's the tragedy가 가리키는 것, 마지막 문장
- 요약문 — Optimizing 문장과 마지막 문장의 거울 구조
- 문장 삽입 — But으로 시작하는 마지막 문단 첫 문장의 자리(문제에서 해결로 넘어가는 경첩)
- 내용 일치 숫자 — 4명, 12마리, 두 마리당 새끼 한 마리, 8 → 12마리, 1833년, 100년도 더 지나, 수천 년
- 어법 — the number of ~ drops, bacteria that threaten, 대부정사 to, an 1833, every·each + 단수 동사, 동명사 주어 + isn't
- 어휘 — commons, capacity, bounce back, revive, lose out, optimal, resistant, impulse, communal
공부 순서를 권합니다. ① 연못 계산을 손으로 따라가며 '한 마리'의 이유를 설명해 보고, ② 사례 표를 가리고 이익·손해 칸을 채운 뒤 지문에 없는 사례를 하나 더해 보고, ③ Optimizing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보지 않고 영어로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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