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고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범위인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가운데 4장 첫 두 문단을 정리합니다. 둘째 문장의 discrimination을 '차별'로 읽으면, 빅터가 열정적으로 읽은 책들이 '천재성과 차별로 가득한 저작'이 되어 버립니다. 여기서는 '안목, 분별력'입니다. 줄거리는 단순해도 이렇게 해석을 끝냈다고 생각한 곳에서 점수를 잃기 쉬운 지문입니다.
함정은 세 가지입니다. 아는 단어의 낯선 뜻, 생략과 대명사가 숨은 문장 구조, 그리고 지문의 칭찬과 소설의 경고를 섞어 읽는 실수입니다.
※ 영어 인용: Mary Shelley,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1831년판 원문 · 우리말 풀이는 모두 직접 옮긴 것입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 — 지문의 칭찬 vs 소설의 경고
칭찬이 소설 뒤에서 어떻게 경고로 돌아오는지부터 봅니다.
① 맥락 — 'From this day'는 어떤 날인가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이름이 아니라 지문의 화자 빅터 집안의 성이고, 빅터는 박사가 아니라 대학생입니다. 열세 살에 연금술사 아그리파의 책에 빠졌던 그는 열일곱 살에 독일 잉골슈타트 대학 진학이 정해집니다. 크렘페 교수는 그 책들을 헛공부라고 몰아붙였지만, 발트만 교수의 화학 강의가 그의 마음에 불을 붙입니다. 이튿날 빅터는 발트만을 찾아갑니다. 3장은 "Thus ended a day memorable to me; it decided my future destiny."(잊지 못할 하루가 그렇게 끝났다. 그날이 내 앞날을 정했다)로 끝나는데, 4장 첫머리 From this day의 this day가 바로 그날입니다.
지문 바로 뒤에서 빅터는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만, '생명의 원리는 어디서 오는가'라는 질문에 붙잡혀 잉골슈타트에 남고, 그 질문이 피조물의 창조로 이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북극에서 탐험가 월턴에게 구조된 빅터의 회고라서, 지문의 I는 '그때의 나'이면서 결말을 아는 '지금의 나'입니다.
② 해석하고도 틀리기 쉬운 문장 3개
1) "My ardour was indeed the astonishment of the students, and my proficiency that of the masters."
앞 절과 모양이 같아 뒤 절의 was가 생략됐고, that은 앞의 the astonishment를 받습니다. 여기서 astonishment는 '놀라움을 준 대상'이라, 뜻은 '나의 열정은 학생들을, 나의 실력은 교수들을 놀라게 했다'입니다. that을 proficiency로 보고 '내 실력은 교수 수준이었다'로 옮기면 병렬 구조를 놓친 해석입니다. 어법 문항은 that을 those(단수 명사를 받으므로 ✗)나 it(of 수식어를 달 수 없으므로 ✗)으로 바꿔 오답을 만들기 쉽습니다.
2) "None but those who have experienced them can conceive of the enticements of science."
None but은 '~ 말고는 아무도 … 않다', 곧 only입니다(but = '~을 제외하고'). 뜻은 '과학이 사람을 끄는 힘은 직접 겪어 본 사람만 짐작할 수 있다'입니다. 함정은 them입니다. 뒤에 나오는 the enticements of science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지만, 대명사가 먼저 나와서 앞 문장의 some discoveries를 고르기 쉽습니다. Only로 바꿔 쓰면 Only those who have experienced the enticements of science can conceive of them이 됩니다. Only가 주어를 꾸미므로 주어와 동사를 뒤집지 않습니다.
3) "made the most abstruse inquiries clear and facile to my apprehension"
주어는 발트만(he)이고, made는 '목적어를 ~한 상태로 만들다'라는 5형식이라 보어 자리에 형용사 clear and facile이 왔습니다(clearly ✗). abstruse는 '난해한', facile은 '안이한'이 아니라 '쉬운', apprehension은 '이해'입니다. 우리말로는 '가장 난해한 연구도 내가 분명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해 주었다'입니다. 이 문장은 1818년 초판에는 없으니, 따로 구한 원서보다 수업 텍스트를 기준으로 공부하세요.
그 밖의 구문:
- during which — 선행사는 Two years. 뒤가 완전한 절이라 which 앞에 전치사가 필요합니다.
- which procured me great esteem — 쉼표 뒤 계속적 용법(that ✗), procure + 사람 + 사물(~에게 …을 얻어 주다)의 4형식
- so ~ that 두 번 — became so ardent and eager that은 보어라 형용사, improved so rapidly that은 동사를 꾸미니 부사
- 크렘페가 나오는 두 문장 — it is true ~ but …은 양보('~이긴 하지만'), how Cornelius Agrippa went on은 간접의문문 어순(how did ~ ✗)
- whilst 두 번 — 1문단 끝은 '~하는 동안', 2문단 크렘페·발트만 문장은 '반면에'
③ 칭찬 속에 숨은 복선
'보통 머리라도 한 가지를 끈질기게 파면 틀림없이 숙달한다'는 마지막 문장의 일반론만 보면, 지문은 공부 명언 같은 성공담입니다. 그런데 infallib-로 시작하는 단어는 1831년판 전체에서 딱 두 번, 둘 다 4장에 나옵니다. 두 번째는 몇 문단 뒤 월턴을 향한 경고입니다. "I will not lead you on, unguarded and ardent as I then was, to your destruction and infallible misery."(그때의 나처럼 무방비하고 열에 들뜬 당신을 파멸과 틀림없는 불행으로 이끌지는 않겠다.) '틀림없는 숙달'이 '틀림없는 불행'으로 뒤집히고, 지문에서 칭찬받던 ardent는 unguarded(무방비한)와 짝이 됩니다.
소설 첫 편지에서 월턴은 극지 항해기들을 "I have read with ardour"(열정적으로 읽어 왔다)고 씁니다. 지문 둘째 문장의 I read with ardour와 같은 표현입니다. 미지의 땅을 향한 꿈은 "These are my enticements"라고 부르는데, enticement(s)는 1831년판에 세 번 나오고 지문 말고 두 번이 모두 이 편지에 있습니다. 그래서 '겪어 본 사람만 안다'는 문장은 월턴을 향한 말로도 읽힙니다.
다만 이 두 문단 자체에는 경고하는 문장이 없습니다. 요지 문항에서 '과학 탐구의 위험'을 고르면 지문이 아니라 소설 전체의 주제를 고른 셈입니다.
시험엔 이렇게 나옵니다
출제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묻기 좋은 지점은 이렇습니다.
- 문맥상 의미 — discrimination, sound, apprehension, application, engaged, masters 같은 다의어
- 지칭·생략 — that of the masters의 that과 생략된 was, them과 this day가 가리키는 말
- 관계사 어법 — during which, 계속적 용법 which, 선행사 뒤에 삽입구가 끼어든 those works, so full of genius and discrimination, which ~
- 문장 전환 — None but → Only, it may be easily conceived that ~ → One can easily conceive that ~
- 내용 일치 — 2년간 제네바에 가지 않았다(일치), 새 기구를 발명했다(불일치, '개량'에 관한 발견), 처음부터 꾸준했다(불일치, at first fluctuating and uncertain). 지문의 2년과 5장의 '거의 2년'(창조 작업)은 다른 기간입니다.
- 요지·주제 — 한 가지 목표에 대한 전적인 몰입과 빠른 성장
- 비교 서술형 — 크렘페의 외모 너머를 본 빅터 vs 5장에서 피조물의 모습을 못 견디고 달아나는 빅터("Unable to endure the aspect of the being I had created")
공부 순서를 권합니다. 지문 14문장 하나하나에서 ① 주어와 본동사에 밑줄을 긋고, ② 사전 첫 뜻과 다르게 쓰인 단어에 표시한 뒤, ③ 69단어짜리 마지막 문장을 우리말 한 문장으로 줄여 보세요. 주어와 동사를 바로 찾지 못한 문장이 시험에서 흔들리기 쉬우니, 그 문장만 모아 두세 번 더 읽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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