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아는 건 많은데 시험만 보면 뒷부분을 통째로 못 풀어요. 시간이 늘 모자란대요." 모의고사 성적표를 앞에 두고 학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채점해 보면 앞쪽 문제는 거의 맞았는데 뒤쪽 지문 서너 개가 통째로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부족해 손도 못 댄 것이지요.
수능 영어는 45문항을 70분에 풀어야 합니다. 앞의 17문항이 듣기라 방송 시간이 고정되어 있고, 나머지 28문항의 독해·어법을 남은 시간에 처리해야 합니다. 산술적으로 한 문제에 쓸 수 있는 시간은 2분이 채 안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 뒤에는, 사실 시간이 특정한 곳에서 새어 나가는 공통된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원인과 해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원인 1. 어려운 한 문제에 '본전 생각'으로 매달립니다
시간이 새는 가장 큰 지점은 고난도 3점 문제입니다. 빈칸 추론, 순서, 문장 삽입처럼 배점이 크고 까다로운 문제 앞에서 "여기까지 읽었는데 아까워서" 5분, 6분을 붙잡는 것이지요. 그 한 문제를 붙드는 동안 뒤에 있던 쉬운 2점짜리 지문 두세 개를 통째로 날립니다. 한 문제를 지키려다 세 문제를 잃는 셈입니다. 상위권 학생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막히면 표시만 해 두고 넘어가 확보할 문제부터 챙긴 뒤, 남는 시간에 돌아옵니다.
원인 2. 듣기 시간을 독해에 쓰지 못합니다
듣기 방송에는 문제와 문제 사이에 비어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상위권 학생은 이 여백에 앞쪽 독해 문제(대개 안내문·도표처럼 빨리 처리되는 문항)를 미리 풀어 둡니다. 이 훈련이 안 된 학생은 듣기가 끝난 뒤에야 독해를 시작하니, 순수하게 독해에 쓰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물론 듣기를 놓치면 안 되므로, 이건 감으로 되는 게 아니라 연습으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원인 3. 같은 문장을 자꾸 되돌아가 읽습니다
한 문장을 읽고도 뜻이 안 잡혀 두 번, 세 번 되돌아가 읽는 습관을 '회귀독'이라고 합니다. 되돌아갈 때마다 같은 지문에 드는 시간이 배로 늘어납니다. 원인은 대개 구문과 어휘입니다. 문장의 구조(주어·동사·수식 관계)가 한눈에 잡히지 않고 모르는 단어에 걸리니, 의미가 안 서고 자꾸 앞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즉 '시간 문제'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독해력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맥 속 어휘력과 구문 독해가 탄탄하면 되돌아 읽을 일이 줄어 속도가 저절로 붙습니다.
원인 4. 모든 문제를 순서대로, 같은 힘으로 풉니다
1번부터 순서대로, 모든 문제에 똑같은 에너지를 쏟는 것도 함정입니다. 배점과 난이도가 다른데 전략 없이 균일하게 풀면, 정작 확보해야 할 쉬운 문제를 뒤로 미루게 됩니다. 확실히 맞힐 문제를 먼저 챙겨 점수를 확보하고, 어려운 문제는 남은 시간을 배분해 공략하는 순서 감각이 필요합니다. 절대평가라 해도 1등급 경계는 결국 이 한두 문제에서 갈립니다.
그래서, 시간 배분은 이렇게 훈련합니다
원인을 뒤집으면 그대로 해법이 됩니다.
- 먼저 시간을 재고 풀어 '어디서 새는지'부터 측정합니다. 문제별 소요 시간을 알아야 처방이 나옵니다.
- 막히면 넘어가는 연습을 합니다. 한 문제에 쓸 시간의 상한을 정하고, 넘으면 표시 후 넘어갑니다.
- 듣기 여백에 독해를 미리 푸는 훈련을 실전처럼 반복합니다.
- 회귀독을 줄이는 근본 훈련 — 구문 분석과 어휘로 '한 번에 읽고 이해하는' 힘을 키웁니다.
중요한 건, 시간 배분은 지식이 아니라 몸에 밴 습관이라는 점입니다. 방법을 아는 것과 시험장에서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실전처럼 반복해야 '내 시간표'가 생깁니다
클레버 영어(울산 남구 옥동)는 시간을 재는 실전 연습으로 학생마다 어디서 시간이 새는지 찾아내고, 넘어가는 판단과 듣기 여백 활용까지 훈련으로 몸에 익혀 드립니다. 여기에 취약한 유형이 드러나면 AI 문제 제작 시스템으로 같은 유형의 지문을 계속 만들어, 배운 전략을 실전처럼 반복하게 합니다. 시험에 쫓기지 않는 여름방학은 이 시간 감각을 처음부터 다시 잡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시험지를 실제로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영어 1등급에 필요한 능력 글에서도 함께 다루었습니다.